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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틀포레스트(여름 가을)

by Da OOm 2023. 3. 14.
리플포레스트 (여름 가을)

지난 포스팅에서 겨울과 봄을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이어서 여름과 가을에 대해 간략한 줄거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온도는 온몸이 녹아내리듯 땀으로 젖게 만든다. 여름의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마음에 걱정처럼 다시 자란다. 더위를 견디다 못해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서 일하는 은숙을 찾아가 잠시 쉬어간다. 이 장면에서 보이는 풍경은 흔히들 한국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어르신들이 너도 나도 할거 없이 잠시 쉴 수 있었던 곳 은행 지금도 그럴지 모르지만 참 정감 있는 한 장면이다. 여기서 은숙은 혜원이한테 토라졌던 마음을 티를 낸다. 그 이유는 직장 상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친구로서 편이 되어주지 않아서였다. 그 이후 친구 사이가 좋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혜원은 은숙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쓰였는지 옥수수 밭에서 일하고 있는 재하에게 찾아가 의논을 해본다. 그런 와중에 재하가 얘기하길 예전의 혜원이가 어렸을 적 왕따를 당했다고 하는데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혜원이는 어렴풋이 떠오른 기억을 되살려 본다. 어렸을 적 엄마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 혜원이를 엄마는 위로대신 조언을 해줬던 기억 무시하면 건들지 않는다는 말에 알게 모르게 혜원이도 그렇게 바뀌었는지 모른다. 은숙이 마음이 쓰였던 혜원 간단한 디저트를 만들어 은숙에게 가져다준다. 크림브륄레 어렸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그대로 혜원은 은숙을 위로한다.

크림브륄레

일사병이 올듯한 날씨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콩국수 잘게 썬 오이에 공물을 부어 선풍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다. 밋밋할 거 같지만 고소함에 너무 맛있다.

콩국수

한여름 농촌에는 여러 가지 과일들을 먹을 수 있고 어렸을 적 혜원과 엄마는 토마토를 따다 먹는다. 신선함은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고 여름의 풀벌레들의 소리는 마음에 안정을 준다. 평상에 앉아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다 먹은 토마토를 아무 곳에 버린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진 토마토가 다시 열리려면 노지에서 햇볕을 받고 자란 완숙이 된 토마토여야 한다.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며 혜원이는 다시 자란 토마토를 따먹는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엄마의 얘기들은 이제는 알아차린다. 엄마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거였다는 걸 토마토는 비에 너무 약하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 성장점이 갈색으로 변하고 쭈글쭈글 해지면서 시들어 버린다. 토마토는 노지 제배가 쉽지 않아 늘 복불복이다. 올해는 불복이라고 혜원이는 말한다. 혜원이와 친구들은 냇가에서 다슬기를 줍는다 다슬기가 있다는 건 그만큼 깨끗하다는 증거 시골에 가면 이런 재미도 쏠쏠하다. 도시락을 싸와서 냇가에 다슬기도 잡고 가져온 수박은 물 위에 동동 뛰운다 냉장고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맑고 시원하다. 혜원이와 재하는 연애 얘기를 하며 웃고 떠들고 사회생활에 대한 시시콜콜하게 얘기하지만 공감이 간다 세상에 모두 다른 상황이지만 힘든 부분은 비슷하다는 걸 은숙 그 사이 나타나 아빠의 인삼주를 훔쳐왔다. 역시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뒷담 화하며 떠드는 게 진리 이게 바로 친구의 묘미 아닌가 싶다. 혜원이는 이후 남자친구에게 다 털어놓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게 되었다. 
 

가을

은숙은 그동안에 직장 생활에서의 힘들었었고 마침 회식 자리 노래방에서 은숙은 월급받기 전날 탬버린으로 부장의 머리를 연주했다. 다행히 월급은 나왔고 때마침 부장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은숙은 재하를 가지고 혜원이에게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자고 하는데 마침 재하는 전에 만난 여자친구가 찾아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은숙은 얘기한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고 앉아 있네' 라며 한숨을 쉰다.

떡볶이

은숙 혜원이가 전에 부장머리를 내리치면 최고의 요리를 해준다고 했다고 한다 혜원은 은숙에게 최고의 요리는 직접 해 먹는 게  아닐까 하며 은숙에게 요리를 시킨다. 옆에서 혜원이는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은숙은 나름대로 요리를 한다 메뉴는 떡볶이 문제는 너무 맵다는 거.. 재하도 마침 찾아와 같이 먹는다.

밤조림

혜원은 밤나무 밑에서 밤을 줍는다. 벌어진 밤을 양발로 잡아 벌려 알맹이만 뺀다 밤껍데기는 가시로 덮여 있기 때문 조심해야 한다. 주워온 밤은 겉껍질을 벗기고 물에 넣어 베이킹 소다를 넣고 하루를 재운다. 다음날 재워둔 밤을 냄비에 부어 팔팔 끓인다 끓은 물은 버리고 밤 중간에 있는 심을 하나하나 제거한다. 그런 후 다시 물에 넣어 끓인다. 밤이 다 익으면 물은 버리고 새 물을 채워 설탕을 부어 다시 졸여질 때까지 끓인다. 달달한 밤에 달달한 맛을 더해 보관한다. 다 먹어버리지 못하게 생각날 때마다 꺼내먹을 수 있게 밤 조림이 이렇게 맛있다는 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뜻 천둥번개가 친다. 밖에 있는 오구가 걱정되어 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다. 천둥번개로 인해 벼들은 쓰러졌고 고모와 혜원은 벼들을 세워 묶는다. 모든 농작물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운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재하의 사과 농장도 어쩔 수 없이 많은 피해를 봤다. 헤원은 나무에 열린 감을 따와 깎는다. 깎은 감은 말리기 위해 밖에 걸어둔다. 감이 중간쯤  말랐을 때 하나하나 주물러 준다 그 이유는 겨울쯤 되면 잘 말라 부드러운 곶감이 되기 때문 겨울이 와야 정말로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다. 어린 딸을 두고 떠난 엄마의 편지 '우리 혜원이도 곧 대학생이 되어서 이곳을 떠나겠지? 이제 엄마도 이곳을 떠나서 아빠와의 결혼으로 포기했었던 일들을 시도해보고 싶어 실패할 수도 있고 또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엄마는 이제 이 대문을 나가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거야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엄마가 말했었지? 지금이 바로 그때인 거 같아 아빠가 영영 떠난 후에도 엄마가 서울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너를 이곳에 심고 뿌리내리게 하고 싶어서였어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지금 우리 두 사람 잘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의 출발선에 서있다고 생각하자' 이제야 엄마의 편지가 어렴풋이 이해할 거 같다. 그동안 엄마에게는 자연과 요리 나에 대한 사랑이 그만의 작은 숲이었다. 혜원이도 자신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날 밤 엄마에게 답장을 쓴다. 혜원이는 친구들에게 편지 써 문에 꽂아두고 다시 도시로 떠난다.  먼저 본 사람들이 오구와 닭 돌보기!! 재하가 먼저 보게 된다 그리고 투덜대는 은숙에게 얘기한다. 혜원이는 도망간게 아니라 아주심기를 하고 있을거라고 여기서 양파는 모종심기에서 시작된다. 가을에 씨를 부려두었다가 발로 잘 밟고 건조와 비를 피해 멍석을 열흘 정도 덮어 두었다가 싹이 나면 걷는다. 싹이 어느정도 자랄때까지 키워서 미리 거름을 준 밭에 옮겨 심는데 이것이 아주심기다.더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다는 뜻이다. 아주심기가 끝난 다음에 뿌리가 잘 자랄때까지 보살펴 주면 겨울 서리에 들떠 말라 죽지 않을 뿐더러 겨울을 버텨낸 양파는 봄에 양파보다 몇배는 달고 단단하다. 혜원은 도시에서 카페에서 일을 한다. 전보다 밝은 모습이다. 봄이 다시 찾아 왔고 혜원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다 자란 양파를 뽑아 껍데기를 벗겨 양파 가운데를 파내어 요리를 한다. 오구가 다시 찾아오고 재하도 그런 혜원을 반겨준다. 지붕에 기와를 수리하고 여유로움을 찾는다. 바람, 풀벌레들 소리, 시골의 모든 것 평화롭다. 그리고.. 엄마가 다시 돌아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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